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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목요일 : 이순임 장편소설
녹색 목요일 : 이순임 장편소설
상세정보
- 자료유형
- 단행본(국내)
- 청구기호
- 저자명
- 서명/저자
- 녹색 목요일 : 이순임 장편소설 / 이순임 지음
- 발행사항
- 형태사항
- 264 p. ; 21 cm
- 키워드
- 책소개
-
『녹색 목요일』에서 작가는 조심스럽고 섬세한 촉수를 안으로 숨기고서 좀 더 과감하게 현실과 대면한다. 현대인의 삶에서 ‘돈’으로 수렴되는 물질주의적 지향에 대한 문제 제기적 입장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작가는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의 작품에서처럼 돈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인간성이 손상되어가는 현장을 수시로 냉혹하고 즉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창작 의도는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다시금 은유와 상징에 대한 작가의 심미적 감수성이 이 소설의 주제를 ‘집’으로 끌어올린다. ‘집’은 곧 인간을 존재할 수 있게 하는 물질적 조건인 동시에 인간의 본질에 상응하는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소설을 찬찬히 읽어나가면, 인간이라는 유기체가 그러하듯이 ‘집’ 또한 ‘육체의 집’과 ‘정신의 집’, 그리고 ‘영혼의 집’, 이렇게 세 개의 층위로 나뉘어 있고, 그 세 층위가 각기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면서 차츰 통합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육체의 집’은 몸과 감각과 욕망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이를테면 반지하 단칸방 혹은 한강변 아파트 등과 같은 실제의 주거 공간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육체의 집’은 소설 속 중심 인물들에게 근본적인 안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결핍감으로 인해, 그들은 차츰 집이라는 공간이 자신들의 몸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간다. 보일러실의 모터 소리와 레미콘 타설 작업 소리에 심리적으로 이끌리는 것이 그 징조다. 또한 이질적인 것들의 궁합을 강조하는 몸국과 우리 삶의 더 근원적 에너지에 대한 자각을 유도하는 솜사탕의 모티프도 그 이끌림에 방향성을 부여한다.
이제 그들은 ‘정신의 집’으로 나아간다. 여기에는 바이킹 시대의 범선을 해체해서 만든 술집의 현관, 발효라는 화학적 변화가 이루어지는 오크통, 인간의 몸에 어떤 심리적 자세 혹은 형식을 부여하는 의자, 외따로 고립되어 세상의 논리와 단절된 섬 등등이 중요한 모티프로 작용한다. 시신을 화장하면 재와 인과 철이 나온다는 언급도 인물의 자성적인 인식과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태에 머무르는 한 그들은 자기들이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죄를 짓고 있다는 의식에 내내 갇혀 있을 뿐이다. 그들이 수시로 죽음과도 같은 잠에 드는 건 그 때문이다. 그들은 잠에서 깨어나 그 지옥 같은 죄의식, 혹은 죄의식의 지옥에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혼의 집’에 이른다. 여기에서 작가는 탱자 가시와 공사장의 못에 찔려 생긴 상처, 사제의 딸이라는 출생의 비밀에 대한 암시, 신내림에 대한 두려운 기대감, 「마태수난곡」이 울려 퍼지고 성호가 그어지는, 하느님과 천사의 거처인 성당이라는 공간 등등의 상징적 테마를 면밀하게 배치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야기의 진행과 더불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스펙트럼을 이루면서 인간의 운명, 나아가 우주의 질서에 대한 상념으로 발전해나간다.
그렇듯 작가가 실재와 상징적 이미지들을 교직하여 깔아놓은 징검다리를 따라 마침내 소설의 끝에 이르렀을 때, 우리의 시야는 ‘녹색’으로 환하게 채워진다. 작가가 말하듯이 녹색은 결코 변하지 않는, 흔들림 없는 색이다. 하지만 당연히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예수가 죽음을 예감하고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었다는 날, 녹색 목요일. 그렇다면 녹색은 곧 대속의 색, 살아 있는 한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는 모든 인간이 물질과 육체에서 정신으로, 더 나아가 영혼으로 발돋움하며 스스로 죄를 인식하고 그 죄를 넘어서도록 인도하는, 가슴 벅찬 희망을 품은 각성과 정화의 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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