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재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재난의 관리자이자 잠재적인 피해자로서 재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더 많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재난들의 원인과 결과만을 두고 그것이 왜 발생했는지와 얼마큼의 피해를 발생시켰는지를 살피는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재난을 관리하기가 어렵다. 『한국 재난의 특성과 재난관리』는 이러한 접근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재난을 관리할 방법을 제안하기 위해 저술되었다.
‘한국 재난대응 제도를 발전시킬 최적의 모델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는 우리의 미래 세대가 재난으로부터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그 답을 찾아야 할 핵심 과제이다.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내야만 한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효율적인 방법은 좋은 질문을 만드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3가지 질문을 선정하여 그 실타래를 풀어 나간다. 첫 번째 질문은 ‘한국의 재난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와의 관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한국에서 재난대응 조직과 법률의 변화를 유발한 사건들은 멱함수 분포 중 어떤 사건들인가?’이다. 마지막 질문은 ‘이러한 사건들은 어떻게 재난대응 조직과 법률에 변화를 주었고, 어떤 요소들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가?’이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을 통해, 재난의 규모와 빈도가 갖는 멱함수적 특성과 재난발생 이후 재난대응 제도의 발전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제안한 것은 이 책이 갖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도, 『한국 재난의 특성과 재난관리』에서 주목할 것은 복잡계 이론과 정책변동 모델을 사용하여 우리나라 주요 재난과 정책변동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사회의 재난이 갖는 특성과 재난이 발생하는 이유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한 이후 재난대응 제도들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다룬 것은 그동안 재난 관리 분야의 다른 저서들과의 가장 큰 차별성이다.
이 책의 저자는 국제연합 재난위험경감 아프리카 사무소를 비롯하여 ‘재난’이라는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하였다. 그 과정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등 여러 국가들의 많은 재난과 변화를 직접 경험하였다. 한 국가에서 일어난 재난의 규모와 빈도를 가지고 이론적으로 접근하여 특성을 도출해 내고, 재난 이후 재난정책 변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이 책은 앞으로의 재난을 예측하고,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 나갈 수 있는 방법과 함께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 마련에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